파비썸 – 돈 버는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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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썸을 한 단어로 정의하라면 “돈 버는 인스타그램” or “캐시앱 + (약간의 데이팅) + 인스타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 내 사진을 많이 올려놓을수록,
  • 내 사진을 많은 사람들이 볼 수록,
  • 내가 다른 사람 사진을 많이 볼 수록

많은 캐시를 돌려받는 서비스다.

무슨 뜻이냐고?

기존의 캐시 보상형 리워드 앱들은 유저들이 뭔가 액션을 취해서 광고를 봐야 캐시를 줬다. 잠금화면을 밀어서, 1만 걸음을 걸어서, 설문조사에 응해서, 특정 앱을 설치해서 등등. 파비 서비스들은? 그냥 평소처럼 앱을 쓰고 있는데 광고가 지나가도록 내버려두면 된다. 그 광고에 반응한다고해서 무조건 캐시가 더 쌓이지도 않는다. CPM 광고는 광고 노출로 과금되고, CPC, CPA 광고들이 되어야 Click, Action에 과금이 되는데, 아직도 한국의 많은 광고들은 CPM 기반이다.

  • CPM (Cost per iMpression) – 1,000개 광고 지면당 광고 단가를 지불하는 광고 방식
  • CPC (Cost per Click) – 1번의 Click당 광고 단가를 지불하는 광고 방식
  • CPA (Cost per Action) – 광고 대상 유저가 특정 액션 (앱 설치, 앱 실행, 상품 구매 등등)을 1차례 수행했을 때 광고 단가를 지불하는 방식

기존의 캐시 앱들과 또 다른 점은, 당신이 올린 컨텐츠 소비량이 많을 수록 광고비를 더 준다는 부분이다. 쉽게 Youtube 운영하는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수익 배분 비율은 회사 기밀이니 공개할 수 없지만, 프로필 노출, 광고 시청, 회사 각각 1/3씩 광고비를 나눠 갖는 구조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다.

그래서 돈 버는 인스타그램이라고 붙여봤다.

 

돈 버는 인스타그램

지난 글에서 밝힌대로, 인스타그램 같은 초대형 SNS와 경쟁하려는게 아니라 잘게 쪼개져있는 데이팅 어플들과 승부하겠다는 생각으로 데이팅 어플 시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출시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처럼 생긴 데이팅 어플이 됐다.

데이팅, 소개팅, 채팅 어플들을 보면 여러 방법으로 사람들을 검증하는 시스템을 쓴다. 일반에 좀 알려진 특징들을 보면, 기존 가입자들에게 받은 사진 평점이 5점 만점에 3점이 넘어야하고, 대학, 직장 등을 인증한 남자 분에게만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다양한 인증들이 많던데, 파비썸은 자기 일상 생활의 구석구석을 공개하는 SNS형태의 인증을 요구하는 플랫폼이다.

베타테스트 기간 1주일 남짓에 1,000명정도의 유저가 가입한 상태인데, 일상 생활 사진은 커녕 프로필 사진 1장도 제대로 안 올린 유저가 절반을 넘는 것 같다. 부끄러워서겠지?

커뮤니티 형태의 서비스는 플랫폼의 퀄리티가 어지간히 떨어지지 않으면 결국 콘텐츠의 퀄리티, 즉 사용자들이 얼마나 좋은 콘텐츠를 공유하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관점에서 프로필 사진도 제대로 안 올린 유저들 사진을 과감하게 Disable 시켜놨다.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있기 때문에, 파비썸 가입 후 첫 화면에 자기 사진이 아닌 사진을 쓰는 유저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 1번: 프로필 사진 없고, 자기소개 없고, 사진도 안 올리고
  • 2번: 경고 메세지 보낸 리스트… 왤케 많냐ㅠㅠ
  • 3번: Disable 처리된 분의 시작화면 (예시)

 

근데 왜 사진 올리는걸 꺼려할까?

데이팅 어플 쓴다는게 부끄럽다는거 이해한다. 우리가 아무리 돈 버는 인스타그램이라고 주장해도 일단 데이팅 어플 형태를 띠고 있으니까.

그 속내가 이해는 되지만, 서비스 유지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그런 유저들 프로필은 바로 삭제한다.

그런데, 사진 안 올릴꺼면 돈 받는 서비스는 둘째고 데이팅 기능 이용하기도 힘들꺼다.

그니까 아예 파비썸에 가입할 필요도 없다. 왜?

(메세지 보내고 싶어할 가능성만 놓고보면 당연히 사진이 많은 쪽이 아닐까?)

1번, 2번 유저처럼 프로필 사진 1개만 덜렁 있으면 메세지 보내고 싶을까?

데이팅 어플이라며 왜 인스타그램처럼 만들어놨냐는 질문 많이 받는데, 바로 이런 포인트에서 앱 기획이 출발했다.

 

왜 사진이 필요할까? – 여자 분들에게 필요한 정보

금요일 퇴근길 지하철에서 골XXX이라는 데이팅 어플을 쓰는 어느 매력 뿜뿜 넘치는 남자 분을 아주 최근에 본 적 있다. (잘나가는 남자들은 어떻게 데이팅 어플을 쓰는지 알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ㅋㅋㅋㅋ)

그 앱에서는 금액을 좀 더 내면 상대방 전화번호를 볼 수 있는 것 같던데, 그 전화번호로 카XX톡 프로필을 확인하더라. 그리곤 사진이 없거나 데이팅 어플 사진과 이격이 심하면 그대로 삭제 버튼을 누르고, 사진 숫자가 1-2장 밖에 없어도 지나쳐버리고, 여러장 사진으로 외모를 확인할 수 있는(데 예쁜) 여자 분들 번호만 저장하시는 걸 봤다.

굉장히 능숙한 속도로 순식간에 골XXX 13번부터 골XXX 22번 이라고 이름 달아서 번호를 저장하고, 메세지를 쭉 보내서 답장오는 분들과만 대화를 이어가다가, SNS 검색으로 다른 사진 몇 장을 더 보고는 마음에 안 드는지 “오늘 늦게 퇴근할 것 같아ㅠ”라고 답장 쓰고, 골XXX 15번”받지마”라고 전화번호 등록 이름을 바꾸는 일련의 과정을 전광석화의 속도로 진행하더라.

(평생 써먹을 일이 없어보이는 지식을 어깨너머로 배웠다 ㅠㅠ)

장담컨데 다른 데이팅 어플에서도 상황은 똑같을 것이다.

그 매력뿜뿜남의 의자왕스러운 태도에 대한 도덕적인 잣대는 잠깐 논외로 하고, 그 분에게 가장 중요한 정보는 상대방에 대한 여러장의 사진이었다.

전화번호는 카XX톡 프로필에 있는 사진을 보기 위한 수단이었고, SNS검색도 마찬가지로 더 많은 사진을 찾기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1주일 남짓된 파비썸을 봐도 예쁜 프로필 사진을 올린 여자분들 프로필의 조회수가 몇 백, 몇 천 단위로 오르내리는 반면, 매력도가 떨어지는 프로필 사진은 백단위도 되질 않는다.

그리고 결국 상대방에게 말을 걸게되는 케이스는 사진 여러장을 보고 어느정도 “인증”이 되었다고 판단된 분들께만 일어나는 사건들이더라.

(Source: WonderfulMind)

왜 사진이 필요할까? – 남자 분들에게 필요한 정보

늦 봄 무렵에 모교 후문쪽 식당에서 주말 저녁 식사를 한 적이 있다. 바로 옆 테이블에 한껏 꾸민 티가 나는 여자 분과, 단정한 샌님 스타일의 남자 분이 하는 대화를 잠깐 엿듣게 되었는데, 데이팅 어플을 통해 처음 만난 것 같고, 남자 분은 모교 로스쿨 졸업반, 여자 분은 어느 마케팅 회사에 재직 중인 것 같았다. 이번 여름에 유명 로펌에서 인턴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 여자분이 로스쿨 졸업생들을 여럿 만나봤는지 이미 많은 정보를 갖고 있었고, 필자와 함께 식사하던 다른 변호사 친구들이 “나보다 저 여자분이 더 잘 아시는거 같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였다.

그 남자 분이 어떤 정보들을 공개해놓은 상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자 분의 말씀으로 봤을 때 이미 로스쿨 상황을 잘 알고 있는데 남자 분 이력을 미리 꼼꼼하게 훑어보고 말의 앞뒤를 맞춰보는 느낌이었다.

(수컷 공작새는 깃털의 화려함으로 암컷을 유혹한다)

데이팅 어플들을 보면 다들 상황이 비슷비슷하겠지만 남:여 비율이 거의 9:1 정도 된다. 근데 매칭은 0.5:0.5 정도만 되는 것 같다. 남자 분 입장에서 자기가 0.5에 들어갈려면 수컷 공작새 같은 전략을 취하는 수 밖에 없다.

흐릿한 프로필 사진 1장 올려놓고, 프로필에는 아무것도 안 써 놓은 그런 남자 분이 말을 걸면 여자 분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데이팅 어플 후기를 보면 여자 분들이 알바들인 것 같다고, 아예 대답을 안 한다고 엄청나게 화를 낸 리뷰를 자주 볼 수 있다. 물론 알바도 있었을텐데, 알바 아닌 실제 휴먼 여자 분이 답이 없는 원인은 당신의 메세지가 너무 부담스러웠거나, (매우매우매우 높은 확률로) 당신 프로필이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화를 내기 전에 차라리 사진을 포토샵하시는게 어떨까?

깔끔한 정장 or 셔츠 입은 사진, 피부톤이 칙칙하면 BB크림 바르고, 머리 단정하게 정리한 사진만 올려도 욕은 안 먹는다. (고 여자 분들이 그러시더라.)

(잠수타는 유저들도 많던데, 파비썸은 1주일 이상 휴면 유저의 프로필 노출을 제한한다.)

파비썸 기획 시점에 “당신의 프로필이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부분에 대한 시장 조사를 하고 아래 기능을 만들어놨다.

대화 신청 들어온 남자 분들 사진을 놓고 둘이 잘 어울리는지 한번 보고 싶어진다는 리뷰에 기반한 기능이다.

영어권 여자 분들께 물어보니 이렇게 사진 비교해서 잘 어울리면 “We make sense”라고 한다더라.

 

그래서 돈 버는 인스타그램이야? 데이팅 어플이야?

파비에서 앞으로 여러개 어플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는데, 모두 특정 컨셉의 사진, 동영상들을 올려서 Traffic을 모은 유저들에게 파비캐시를 돌려주는 서비스들이다. 예를 들면 유머 사진과 영상들로 영어권에서 인기가 많은 9GAG를 모방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컨텐츠 제공자, 소비자, 그리고 회사가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는 동일하다.

파비썸을 데이팅 목적으로 써도 되고, 그냥 화려한 사진 많이 올려서 돈 버는 SNS로 써도 된다.

멋진 사진 많이 올려서 Traffic으로 돈 버는 인스타그램이라고 해도 좋고, 그런 사진 정보를 이용하는 데이팅 어플이라고 해도 좋다.

매우 솔직한 심정을 쓰면 우리는 화려한 사진 많이 올려서 Traffic 만들어주시는 분들을 더 끌어들이고 싶다.

왜? 우리는 데이팅 서비스 과금으로 돈 버는 회사가 아니라 Traffic에 광고 붙여서 성장하는 회사니까. 그 수익의 일부를 유저들에게 돌려드려서 같이 성장하고 싶은 회사니까.

 

누가 물으면 돈 버는 인스타라고 그래서 깔아봤다고

여자 분들 앱 스토어 화면을 보면 설치 후 삭제한 데이팅 어플 리스트가 은근히 많이 보인다. 부끄러워서 그랬겠지.

파비썸은 데이팅 앱 이름을 달고 있지만 딱히 데이팅 앱이 아니다. 그냥 돈 버는 인스타그램이다.

누가 물으면 돈 버는 인스타그램이래서 깔아봤다고 그럼 된다.

누가 말 거는게 부담스러우면 채팅조공비 1,000개로 지정해버려라. (10만원씩 내고 대화 신청하는 사람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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