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캐시가 엉망인 4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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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파비캐시 어플 리뷰 2개가 달렸는데, 블로그에도 한번쯤 공유할 필요가 있는 내용인 것 같다.

캐시가 다 사라졌어요

저 유저를 비롯해서 몇몇 유저들이 위의 경험을 겪으셨을텐데, 일단 내부 조사를 통해서 알아낸 사실 몇 가지를 정리하면

  • 뒷자리가 동일한 번호, 동일한 IP (그래서 동일 주소) 유저들 여럿이 좋아요를 상부상조한 경우
  • 동일 그룹의 유저가 서로 좋아요 돌리기를 하는 경우

를 발견하고, 해당 유저들에게 지급된 캐시를 일괄 삭제했다.

지급한 캐시는 낙장불입이 아니고, 불법적인 정황이 발견되면 자사 판단에 의해서 삭제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기도 하고, 우리도 땅파서 장사하는건 아니니까

기분 나빠서 별점 테러하고 파비캐시 안 쓰시겠다면 어쩔 수 없다. 남들은 유저 1명, 1명을 잡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냐고 하던데, 컨텐츠를 생산하고 커뮤니티를 키워주실 유저라면 공감하겠지만, 어뷰징으로 서비스를 망치려는 유저들에게 호의를 베풀어야할 이유가 있나?

파비캐시가 엉망인 4가지 이유

먼저 이렇게 꼼꼼한 리뷰를 해 주신데에 대해 정말 감사드리고 싶다. 우리가 괴롭게 생각하고 있는 문제를 그대로 짚어주셨으니까.

하나씩 포인트를 짚어보자

1. 똑같은 사람만 1위하고 심지어 댓글내용도 재미없음. 좀 친한 사람들끼리 눌러주는 친목 느낌도 남

윗 섹션에 언급한대로 해당 유저들에게 지급된 캐시는 일괄 삭제했다. 앞으로도 같은 알고리즘으로 어뷰징은 철저하게 차단한다. 필자 역시 지난 1주일간 노잼 댓글에 왜 저렇게 추천수가 올라가나 싶어서 계속 추적하다가 위의 정보를 취합해서 피할 수 없는 증거를 몇 개 잡고 캐시 삭제라는 결단을 내렸다.

또 걸리면? I will look for you, I will find you, and I will KILL YOU.

근데, 댓글 재미없나? 난 엄청 웃는데ㅋ

 

2. 올라오는 컨텐츠들이 99프로 커뮤 어디선가 긁어온 것들

뼈 아프다. 저렇게 퍼온 컨텐츠들이 아예 Hot 게시판에 안 올라가버리도록 Hot 게시판 등재는 제한해버릴까? 일단 커뮤니티 초기 단계니까 퍼온 글인줄 알지만 철퇴를 가하고 있지는 않은데, 어디까지 허용해줘야 컨텐츠 생산해낼 수 있는 유저들을 모으는데 도움이 될까?

그전에, 컨텐츠 생산해내는 유저가 있기는 한걸까? 다른 커뮤니티들 보니까 그런 사람들 99프로가 관리자들 or 바이럴 마케터들인 것 같던데…

퍼온 컨텐츠라도 파비캐시에서 볼 수 있는 댓글들은 재밌는거 많던데… 어차피 커뮤니티들이 신문기사 퍼오고, 다른 커뮤니티에서 퍼와서 컨텐츠들이 돌아다니는건 다 알고 있다. 그 커뮤니티의 성향 차이는 댓글에서 날꺼라고 생각한다. 아, 1프로의 자체 컨텐츠도 물론 중요하겠지.

 

3. 연령대 타겟

지난 글에도 언급했지만, 우리는 연령, 성별 타겟이 없다. 저 리뷰 쓰신 분은 아마도 이런저런 커뮤니티 관리자 짬밥이 좀 있는 분인거 같은데, 한국의 커뮤니티 일반 인식이 특정 연령, 성별, 관심사에 타겟한 공간이라는 1차 레벨의 집단 분류에 기반하고 있다. 파비에서 만들고 있는 광고 타게팅 서비스는 1차원 타게팅이 아니라 유저의 개인적인 성향 (ex. 배터리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사람 -> 액션 민감도가 높은 사람) 에 집중하고 있는데, 커뮤니티도 같은 방향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굳이 따지자면 캐시 받겠다고 들어오는 “급식충”, “거지충” 같은 사람들이 타겟이 아니라, 고급 시사/정보/유머 컨텐츠를 소비하면서 약간씩 자기 지식과 의견을 기부하는 사람들로 구성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 있는데, 이게 30-40대 교육받은 식자층 남성을 대상으로 했다고 해석하면 할말없지만…

(Note: 마음에 안 드는 정보가 올라오는 카테고리는 오른쪽 화면처럼 끄면 됩니다.)

 

4. 무엇 때문에 여길 들어와야하며 왜 여기에 활동해야하는지 그런거 전혀 없음

커뮤니티에 왜 들어가나?

좀 근본적인 질문을 해 보자. 커뮤니티는 왜 들어가나? 자기는 커뮤니티 한번도 써 본적 없다는 사람들도 뒤져보면 네이버/다음 카페, 페이스북의 몇몇 커뮤니티, 혹은 필자도 잘 모르는 어느 게시판을 보고 있다. 우리 사무실 개발자 2명은 자기는 커뮤니티 해 본 적 없어서 파비캐시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작 페이스북 개발자 커뮤니티, 페이스북 아빠 커뮤니티 같은데서 출퇴근 시간, 저녁에 자기전에 정보를 읽고 있다더라. 그렇다고 거기에 개발 관련 정보만, 아빠의 육아 관련 정보만 올라오느냐? 별의별 정보가 다 올라온다. 신문 읽듯이, 그렇게 컨텐츠 공급 창구를 페북 커뮤니티로 지정해놨을 뿐이다. 자기가 커뮤니티 안 한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일뿐.

우리나라의 유명 커뮤니티들인 DC, 인벤, 일베, 오유, 클리앙, 뽐뿌, 인스티즈, 여성시대 등등만이 커뮤니티가 아니니까.

커뮤니티 – 정보 생산(X), 습득(O)하는 공간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커뮤니티란 정보 습득을 위한 공간이다. 생산이 아니라 습득. 일반 유저가 컨텐츠 생산하는 일을 거의 본 적이 없는데, 기껏해야 퍼온 컨텐츠 부어넣는게 일반 유저가 할 수 있는 최대치겠지. 관심사에 맞춘 컨텐츠가 모여있다면 왜 여기에서 활동해야하는지 공감이 쉽게 될텐데, 우리는 그런 연령, 성별, 관심사에 맞춘 1차 타게팅 안 한다. 몇몇 채널에 올라온 정보가 맘에 안 들면 그 채널 끄고 관심있는 채널만 볼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것도 같은 이유다.

에이, 그렇게 꼰대같은 생각하지말고, 30대, 남성, IT 이렇게 관심사 정해야 사람이 들어오죠. 그래야 왜 여기에 활동해야하는지 알지, 지금처럼 노 타게팅으로 누가 들어와요?

아마 한국의 거의 모든 마케터가 저렇게 이야기할 것이다. 그들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만, 저런 노가다를 쏟아부어서 만든 커뮤니티는 내가 손을 떼는 순간 엉망진창으로 흩어져버리는 걸 너무 많이 봤다. 선생님이 공짜로 답을 가르쳐주다가 이제 그만 가르쳐준다는데 누가 오겠냐? 다른 사람들이 선생님이 될까? 나한테 떡고물이 떨어지는게 하나도 없는데?

그런 커뮤니티들이 크다가 실패하는 이유가 뭐냐? 내가 만든 컨텐츠의 퀄리티와 그 커뮤니티 “활동하는” (read 컨텐츠 소비하던) 사람들이 만든 컨텐츠의 퀄리티는 매우 심한 격차가 있기 때문이다.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컨텐츠를 공급하는 경우도 드물고. 그런데 내가 손을 떼는 순간 퀄리티가 팍 떨어지기 때문에, 아예 공급도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이상 찾아올 이유가 없어진다.

양질의 컨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에

무엇 때문에 여길 들어와야하며 왜 여기에 활동해야하는지라는 비판이 나온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1차 타게팅을 안 해서가 아니라, 양질의 컨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좀 더 정확하게는 자기 눈에 양질인 컨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처음 커뮤니티 뚜껑을 열었을 때 회사 상황이 엉망이고, 서비스도 엉망이어서 미래가 없어보인다는걸 돌려 표현하고 나간 직원도 1차 타게팅을 해야 사람이 들어온다고 하더라. 아니, 처음 뚜껑 열었는데 컨텐츠가 왕창 있는 커뮤니티가 어딨냐? 그럼 다 내가 만든 조작 컨텐츠겠지. 아님 알바 몇 십명씩 굴리고 있거나.

저런 비난하는 사람들 이미 오래전부터 겪었다. 블로그 초창기에 “여기 뭐 볼게 없네~”, “볼꺼도 없는데 그런델 왜 가냐”라고 비난했던 사람이 1년 후에 100개의 글이 더 쌓인걸 보고 “이런데가 있었어?”라며 기억상실증 자세를 보이던게 생각난다. 정작 블로그를 만든 나란 사람은 바뀐게 없는데.

다만 블로그는 혼자서 운영하고 구독자에게서 1주일에 5-10분 정도의 시간만 끌어올 수 있고, 커뮤니티는 컨텐츠의 퀄리티와 스타일은 일원적이지 않지만 여러 컨텐츠를 이용해 구독자(?) or 컨텐츠 소비자(?)에게서 1일에 10분 이상의 시간을 끌어오는 목적을 가진 공간일 뿐이다.

다시 읽어보자

무엇 때문에 여길 들어와야하며 왜 여기에 활동해야하는지 그런거 전혀 없음

자기가 양질의 컨텐츠를 만들어 넣으면 캐시를 지급해준다고 하는데도 여전히 저런 수동적인 자세다. 심지어 저 분은 우리회사 운영진 아르바이트 지원하려고 하다가 저런 글을 쓰셨단다. 운영진 아르바이트 지원자마저도 컨텐츠 공급에 수동적인 자세다. 운영진이 되겠다는 사람마저도 수동적인데 도대체 누가 능동적으로 컨텐츠를 공급한단 말인가?

(솔까말 뭔가 불만 있는 사람이 우리더러 엿 먹으라고 쓴 리뷰처럼 보인다 ㅋㅋㅋ 혹시 운영 알바 지원했다가 떨어진 사람???)

 

양질의 컨텐츠? 목적 있는 사람들만 만든다

양질의 컨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고등학교 수업 교실에서 선생님이 칠판에 쓰신 수학 문제를 풀 수 있는 학생이 거의 없는 것처럼. 나머지는 한 명의 천재가 풀어놓은 답안지를 베끼며 이해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베끼기만해도 어디냐. 대부분 수포자가 되고 수알못으로 평생을 사는데.

양질의 컨텐츠는 누가 공급하냐고?

목적 있는 사람들 뿐이다. 서비스를 키우려는 사람, 바이럴 마케팅을 하러 들어온 사람 등등

나머지는 캐시 받으려고 퍼오는 사람들 뿐이더라. 그래도 좋은 컨텐츠에는 보상을 해 주려고 한다. 좋은 컨텐츠 퍼오느라 일 했잖아??

웹페이지는 DAU 1,500명을 넘는데 웹페이지보고 앱 가입하는 사람은 하루 10명도 안 되고, 퍼온 컨텐츠라도 업로드하는 사람은 그 중 다시 1명도 안 된다. 퍼온거라도 1,000캐시 준다고 그러는데도ㅋㅋㅋ 이런거 생각하면 퍼온 컨텐츠 중에 좋은 컨텐츠에 캐시 주는거 별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럼 우리 스타일의 자체 컨텐츠는? 고퀄리티의, 파비캐시스러운 컨텐츠인 Meme으로 유머 컨텐츠 만든 분께 2,000캐시 지급해드리는데, 받으신 분이 출시 3개월인데 10분도 안 된다ㅋ 결국 우리가 생산해야된다는거다.

파비캐시는 어떻게 키울까?

열심히 컨텐츠를 만들고, 캐시 받으려고 유저들이 퍼오는 컨텐츠 중에서 좀 괜찮아보이는 걸 좀 봐주면서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크는거 아니겠냐? 10명도 안 되는게 아니라, 벌써 10명이나 된다는게 오히려 놀랍다.

플랫폼 형태로 성장하고 있으면 유저 유입이 고픈 사람들이 자기 자랑할 수 있는 컨텐츠 공급하기 시작하겠지. 그 분들께 게시판 하나씩 공급해 드리고, 관리하실 수 있는 채팅방 배정해드리려고 하나씩 준비중이다. 주식, 웹툰 쪽 컨텐츠 공급자들이랑 연락하는 중인데, 관심있으신 분 연락주시라. 아시겠지만 Youtube에서 흔히보는 3류 컨텐츠 공급하겠다고하면 대화종결이다.

시장에 없는 걸 우리만의 Color로 만드는건 어려운 일이다.


근데 내가 만든 컨텐츠도 초딩 고학년 수준인가??? ㅋㅋㅋ 부끄럽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