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커뮤니티는 주작이다 (feat 포털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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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커뮤니티는 주작이다“는 지난 글에 여러 반응이 있었는데, 오늘은 국내 양대 포털에서 뽑은 증거짤 몇 개를 정리해볼까 한다

 

증거 1. 연예 기사와 댓글

(Source: 문화일보 기사, Naver 인링크)

미리 밝혀두는데, 딱히 저 위의 연예인 분을 홍보해주고 싶은 생각도 없고, 악의적으로 비난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우리 파비캐시 유머 게시판에 올라온 컨텐츠길래 골랐을 뿐이다. 단순한 Fact delivery다.

저 기사가 올라온 신문사 링크를 따라가서 하단 댓글 란을 보면 아래와 같다

애당초 댓글이 없다. 누가 신문사 홈페이지에서 기사보냐? 맞다. 대부분은 포털에서 모아준 기사 읽고 있겠지. (그나저나 라이브”러”리 아니냐… 볼 때마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건지 궁금하다.)

저 기사가 떴던 포털 서비스 하단의 댓글이다. 역시 댓글 많이 달렸네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는데, 내용들을 읽어보면 그렇질 않다.

전부 다 이전에 썼던 모델이 더 좋았다는 반응이다. 댓글은 총 8개다.

새 모델 이름으로 검색해보면 꽤나 뜨고 있는 셀럽이고, 소고기, 스테이크, 바베큐 등의 육식 관련 컨텐츠에 포커스를 잡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N사 블로그 상단 노출, 뉴스 상단 노출이 되는 글들은 이미 “마사지”가 된 글이다. 안 그러고는 저렇게 상단 노출이 안 된다. 홍보모델로 발탁되기 전에 상당 기간 관련 컨텐츠 노출을 만들어 냈던 분이라고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최상위 클래스 스타가 아니면 거의 모든 홍보모델은 다들 이런식으로 이미지 형성을 위한 밑밥을 깔고, 그걸 바탕으로 광고 수주를 한다. 글을 읽는 당신은 그렇게 생성된 컨텐츠의 소비자일 뿐이다.)

광고 모델 고를 때 아무 생각없이 고르진 않았겠지? 뜨고 있는 셀럽이고, 자기네 서비스와 잘 맞다는 내부 결론이 섰으니까 국내 2위권 패스트 푸드 업체가 광고 모델로 선택했을 것이다.

근데 왜 저 8개의 댓글은 전부 다 이전 모델이 좋다는 이야기일까? 새 모델이 꽤나 전략적으로 노출이 된 사람인데 왜들 반응이 뚱하지? 아예 새 모델 이름도 언급 안 하지?

자, 다시 N사 포털의 댓글로 돌아가보자.

저기 8개 댓글은 누가 달았을까? 8개 댓글 모두에 언급된 광고 모델의 팬클럽 회원 숫자 중 일부만 들어왔어도 최소 1천개 댓글은 달렸을 것이다. 꼭 찝어서 말하다가는 고소크리를 맞을 것 같아서 한 발 물러서는데, 저 댓글들도 “마사지”가 된 댓글들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궁금하시면 저 기사 링크 찾아가서 각각의 유저들이 달았던 댓글들 리스트 보시면 더 확신을 얻게 될 것이다.

팬클럽이 아니라 댓글부대라는 확신. (딱 N일 or N개 댓글만 작업하고 빠지더라.)

Note: 하단 빈 공간은 댓글 4개 밖에 안 달았던 ID라는 걸 알려드리기 위해서

포털 댓글 스샷의 왼쪽 최상단을 보면

“연예 뉴스 댓글서비스 3/5 종료 예고”

왜 댓글서비스를 종료할까?

지난해 구하라, 설리 같은 멘탈 붕괴로 자살을 선택했던 여자 연예인들 기사들마다 90% 이상의 댓글을 점유하던 20-30대 여자분들의 악의적인 댓글들 때문에? 그럼 정치기사에 댓글을 안 보여주는 정책은 왜 운영중일까?

여기서 잠깐.

그동안 댓글을 왜 운영해왔을까? 좋아요, 싫어요 버튼은 왜 만들어놨을까?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려면 컨텐츠가 지속적으로 공급되어야 하는데, 무한대로 쏟아부을 수는 없다. 남들이 쉽게 베껴갈 수도 있다. 결국 커뮤니티만의 색상을 만들어내려면 남들과는 다른 컨텐츠를 만들어내야하는데, 댓글은 그런 요소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심지어 Stack 같은 커뮤니티는 답변 댓글이 없으면 존재의 의미가 없지 않나?)

그 중 인기있는 댓글이 사람들이 많이 소비하는 댓글이 될 테니까 당연히 좋아요/싫어요를 넣고 인기 댓글을 조금이라도 더 잘 볼 수 있는 최상단에 배치하는게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

파비캐시 이번 업데이트에 인기 댓글 1-2개를 Feed 노출하도록 결정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공짜도 아니고 500캐시씩 드리면서 얻은 고급 댓글인데, 조금이라도 더 컨텐츠 접근성이 높은 곳에 배치하고 싶다.

(Note: 유머 커뮤니티는 댓글이 재밌어야 재밌더라)

다시 돌아와서.

자기네들도 그 동안 엄청난 홍보비를 쏟아붓고, 트래픽 몰려서 다운될까봐 서버 확대비용 지불하면서 갖은 고생으로 쌓은 시스템인데, 댓글을 없애면 트래픽이 쑤~욱 빠져나갈텐데 그래도 댓글을 없애는 이유는?

Note: 업체 보호를 위해 업체명을 가렸습니다

(Source: 크몽, 커뮤니티 로 얻은 검색 결과물)

무의미하다, 최소한 가성비 안 나오는 서비스라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일 것이다. IT회사들이 트래픽에 목숨을 거는 이유는 그게 광고 노출 숫자 & 인원으로 이어져서 수익성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잣대가 되기 때문이(었)다. 근데, 좌/우 정치 대립하는 알바들, 연예인 홍보 알바들이 댓글을 생산하는 주체였으니 그들이 광고를 소비했을리 없고, 괜히 그런 “조작” 논란에 휘말려봐야 얻는 이득대비 수익이 적다고 판단했겠지.

 

증거 2. 정치 기사와 댓글

저런 연예 기사 하나로 모든 IT 서비스들이 조작에 노출되어 있다고 주장하냐며 의구심을 가질 분들을 위해서 작년 8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직전에 카XX톡 뉴스탭에서 영상으로 캡쳐한 내용을 더 공개한다.

13초 동안 가만히 지켜보며 GIF로 캡쳐했다가 파일 사이즈 줄여서 올리려고 MP4로 형식만 변경한 짤이다.

정치적으로 어느 당을 지지하고 비판하는지에 관계없이, 개인적 인간사 어느 한 구석도 낯 부끄러워지지 않기 힘들 분을 알 수 없는 목적으로 장관 후보 임명을 강행하는데? 백보 양보해서 정당마다 지지세력이 있으니 이런 댓글이 달리는 것 까지는 이해하는데, 저 정도 속도로 좋아요가 올라가는건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해당 서비스에서도 댓글 기능을 없애겠다고 발표했더라. (사실 정치기사 댓글보면 이런 캡쳐를 하루에도 몇 개씩 할 수 있었다ㅋㅋ)

위에 언급했듯이 댓글과 좋아요는 커뮤니티 성공을 위해서 필수불가결한 기능이다. 유저가 자발적으로 컨텐츠를 만들어내고, 쌓인 좋아요 숫자로 뿌듯함을 느끼면서 계속 컨텐츠를 공급할 확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국내 양 대 포털이 댓글 기능을 포기하는 것 (최소한 기존의 댓글 정책을 변경하는 것)은 댓글들이 정보 제공이나 컨텐츠 재생산이라는 원래 의도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댓글로 모은 트래픽으로 벌어들일 수익이 그렇게 큰 의미를 갖지 않는 대형 조직이니까 가능한 결정이겠지.

나가며 –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입장에서

데이터 사이언스 관련 커뮤니티에서 2016년 초만 해도 댓글들을 크롤해와서 이런저런 데이터 “분석”을 해 볼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Amazon 같은 대형 이커머스 페이지의 상품 리뷰들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상품이 뭘지 예측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었는데, 댓글, 리뷰들이 다 저런식으로 “오염”되어 있다면 과연 믿을만한 데이터인가?

데이터로 작업하는 사람 입장에서 가장 좋은 데이터는 노이즈가 없는 데이터가 아니라, 의도적인 오염이 없는 데이터다. 노이즈야 합리적인 필터로 제거하면 되지만, 의도 섞인 오염은 그 의도가 뭐였는지를 알아야지만 정확하게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아도 정확도는 자신없다.)

근데 지난 글 (모든 커뮤니티는 주작이다)과 이번 글에서 계속해서 지적하듯이, 커뮤니티의 거의 모든 컨텐츠는 실제 유저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조작단이 만들어 낸 것이다. 커뮤니티들에 핫딜 정보, 상품 사용기 하나 조차도 순수 유저가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대가를 전혀 기대하지 않고 만들어 낸 경우가 드물다.

사실 이 글도 우리 서비스 홍보라는 강한 의도를 (그닥 못) 숨기고 있는 글이다.

상품이건 프로파간다건 그 컨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결국 그 말에 공감하는 사람이 되도록 만들기 위해 장기간 지속적으로 비슷하지만 다른 정보를 끊임없이 공급한다. 광고는 대놓고 돈을 쓰지만, 저런 조작은 음지에서 돈을 쓰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파비캐시는 그런 조작단 투입을 막기 위해서 처음부터 국내 전화번호 없이 가입이 안 되고, 조작 컨텐츠 뿌리는 작업이 매우 불편하도록 웹페이지 업로드 기능도 막았다. 오직 앱 내에서만 가능하다. 이러니까 아예 홍보도 안 되는 것 같아서 컨텐츠 소비만 가능한 형태의 웹페이지를 제작 중인데, 커뮤니티 제작 & 판매 전문이신 분들이

“네X버 블로그에 쫘악 리뷰글 깔고, 안드로이드 4.4 쓰는 구형 폰에서도 다운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그래서 가짜 다운로드도 몇 십만개 만들고, 리뷰글도 몇 백, 몇 천개씩 그럴싸하게 넣고, 앱스토어 순위도 끌어올리고 해야 유저 유입이 된다”

고 사업 못할넘이라며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시더라. “너무 맑은 물에는 고기가 없다”는 속담에 한 발 물러서서 솔직히 그런 서비스 몇 번 써 봤는데, 가입자들 목록을 보면 10중 8,9는 조선족이더라. 영어권에서는 단가 저렴한 인도에 외주를 주던데, 우리나라는 조선족에게 그런 외주를 주나보다. 그 분들을 욕할 생각은 없고, 그냥 IT업계의 3D 업무가 그 분들께 배정되는 계층구조의 자화상이 비련할 뿐이다.


문득, 저런 커뮤니티 조작 작업 증거 샷 올려주신 분께 파비캐시 10,000캐시씩 상금 드리는 신고게시판 추가하면 어떨까 싶다. 아마 천만원을 쓰기 전에 우리나라 IT업계의 민낯이 다 드러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