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 유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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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글 진상 직원 이야기에 공감해주시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회사 운영 중에 어이없는 사람들과의 만남이라는걸 나만 겪고 있는게 아닌가보다ㅋ

이번엔 진상 유저들 이야기를 좀 풀어보고 싶다

정말 황당무게한 유저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 중에서도 악질이라고 판단되는 사람들 몇 명을 골라보자

 

광고 컨텐츠 업로더 +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악평 리뷰어

채용 인터뷰 본다고 바쁜데 갑자기 우리 운영 담당 직원 분이 미팅룸에 뛰어들어오시더라.

어떤 유저 하나가 계속 자기 유튜브 채널 링크를 올리고 있단다. 게임 방송하는 유저 같은데, 계속 여러개의 영상을 올리고, 조용히 댓글에 있는 영상 링크를 차례차례 삭제하니까

관리자 튀어나와

라고 댓글을 썼는데, 우리 착한 운영 담당자가 얼마나 화가 났으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서 미팅룸 문을 박차고 들어오신거다.

1시간쯤 후에 회사 운영팀에서 관리자 계정으로 이메일이 왔단다.

관리자가 자꾸 제가 활동한걸 삭제해서 메일보내드립다 꼭 답장주세요

(오타가 보이는데 그대로 옮겼다)

그래서 당신 컨텐츠는 광고성 컨텐츠라고 판단해서 일괄 삭제했다, 추후에도 같은 방식으로 광고성 컨텐츠를 계속 업로드하면 계정차단하겠다고 답장을 해 줬다.

1시간쯤 더 지나고나니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악평 리뷰가 하나 떴더라.

이앱 쓰지마 제발 내가 부탁할께

프로필 사진과 이름이 우리 어플 내에서의 닉네임, 프로필과 일치하더라.

구글에 바로 신고 날렸다.

운영 담당자가 순둥이인데, 이런 진상으로 빡치는 일 하게 해서 너무 미안하더라.


글 쓴지 하루만에 이렇게 답장이 왔다.

우리 운영팀 담당자가 한 짤 답변을 주시더라. (파비 게시판 댓글들이 다 이런 방식의 짤 드립이다 ㅋㅋ)

 

친구추천 사기꾼

파비캐시는 친구초대해서 그 유저가 가입하고 활동하기 시작하면 500캐시를 준다. 원래는 7일간 활동내역이 있어야 500캐시 주기로 했다가, 욕을 너무 많이 먹어서 기준을 내렸다. (언젠가는 다시 올릴 생각이다.)

근데, 자기 주변의 잉여 핸드폰 번호로 가입하고 바로 앱을 지워도 500캐시를 주는 줄 알고 꼼수를 쓰는 사람이 많더라.

그 중 끝판왕인 사람을 하나 소개하면, 가입하고 30분만에 무려 5명을 친구 추천으로 끌어들인 분이 있었다.

근데, 친구들이 계정을 제대로 셋팅하지도 않고 활동 내역이 전혀 없더라.

우리 시스템이 친구추천 500캐시 보너스 지급을 활동 내역 7일이었던걸 활동내역이 있으면으로 내리긴 했지만, 활동내역이 아예 없는 사람, 심지어 계정도 제대로 만들지 않고 앱을 닫아버린 (아마도 삭제해버린) 사람들에게까지 보너스 캐시를 지급해줘야할 이유는 없잖아?

처음에는 앱 내의 문의하기로 불만을 표현했다.

친구초대 보상 안왔어요 확인부탁드려요

그래서 상황 설명을 했다. 요건이 충족 안 됐으니까 친구들더러 계정 셋팅하고 앱을 쓰도록 만들라고. 그러면 캐시 지급된다.

아 그런게 어딨습니까. 사전에 그러한 공지도 없이 초대하면 500캐시라고 하시길래 그런줄 알았죠. 최소한의 보상이라도 해주세요

공지와 규정을 안 찾아본 유저 잘못이라고 다시 친절하게 답변을 했다.

결국 이 분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악평을 남기더라.

나같으면 표 안 나게 좀 세련되게 악평남기겠다 ㅋㅋ

 

노잼 글 올려놓고 캐시 달라는 진상

파비캐시는 재미있는 Meme을 업로드하거나, 유머있는 댓글을 달거나, 추천 많이 받는 정보성 글/댓글이 입력되면 여러 조건에 따라 보너스 캐시를 받는 서비스다. 글을 쓰는 시점에 Meme 하나는 2,000+500 캐시를 받고, Best 댓글은 1,000캐시, 그 외의 글도 비슷한 캐시를 받는다.

당연하겠지만 Meme도 아니고, 짤 투척하는데 재미도 없고 그러면 추천도 못 받고, 당연히 캐시 받을수도 없다. 그래도 활동내역이 좀 있는 유저들은 우리가 일일 정산을 해서 아주 작은 금액이나마 캐시를 준다.

하루종일 앱을 쓰며 추천/비추/댓글/포스팅 작업을 하고 있는 유저 하나가 최대 74캐시를 받은 기록이 있다.

글 몇 개를 올려봤는데 캐시를 못 받으니 짜증이 났는지 캐시 받는거 맞느냐고 화내는 문의가 오더라.

이거 사기 아니에요? 돈 안 주면서 주는척 하는거죠?

좀 기분이 나빴는데, 재미있는 글 좀 올려라고 답변을 해 줬다.

그리고는 글 2개 정도를 더 업로드하던데, 정말 뜬금없는 사진 몇 장 올리는걸보고 뭐라 도와줄 수 있는게 없었다. 우리 직원들이 전부 다 폰을 모아서 추천을 눌러줘도 Hot 게시판에 올라가는게 불가능한 구조인데, 달리 해 줄 수 있는게 없어서 욕하면서 나가겠네~ 라고 생각만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또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리뷰 폭격을 해 놨더라.

참고로 하루종일 쓰고 있으신 초특급 진성유저분은 이용한지 1달 반만에 50만원치 이상의 쿠폰을 사갔다. 11번가, G마켓 등등에서 케익 쿠폰을 엄청나게 주문하시더라. 나중에 우리 서비스 좀 더 커지고 나면 그 분은 회사에 모셔서 감사패도 드려야될 판국이다ㅋ

 

잔챙이들

가입 보너스로 1,000캐시를 주니까 가입하자마자 970원짜리 해피머니 상품권을 주문하는 치졸한 인간도 봤고, 덕분에 최저 구매한도를 5,000캐시로 올렸다. 더 악마같은 사람들은 캐시 안 주는 앱이라고 은근 슬쩍 돌려 표현하는 글을 커뮤니티 여기저기에 쓰고 다니는 경우도 있었다. DC인사이드의 글 하나만 링크로 건다. 언뜻보면 우리 앱 홍보하는거 같은데, 저 유저 저 날 이후로 우리 앱 접속 기록이 없는걸 봤을 때, 또 앱 소개하는 내용을 봤을 때 물먹이려는 의도가 숨은 글이라고 밖에 안 보인다.

창업 초기에 가까운 친구 하나가

플레이 스토어 같은데 진상들 리뷰에 대응해주고 그러면 ㅈㄹ 현타올텐데, 왜 B2C 사업할라고 그러냐 ㅉㅉ

라고 했었는데, 뭐 세상의 수많은 진상들 중에 1달간 겨우 10명 남짓 만났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데이터 사이언스는 개발자가 하는거라고 우기는 사기꾼급 진상들보다는 나은 것 같아서 귀엽게 봐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