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러닝이 제일 열등한 모델인데 몰랐어? (3)

1171

딥러닝이 제일 열등한 모델인데 몰랐어? 라는 글을 올리고 난 다음에 온갖 종류의 불평 불만을 다 받았는데, 주니어들이 시니어가 멍청하면 같이 일 하기 싫어한다는 사실이 너무너무 명백하게 드러나는 글들이 많아 아예 시리즈 글로 좀 만들고 있는 중이다.

한 줄 요약하면, Data Science 팀의 주니어들이 파이썬 + 코딩 만능주의에 사로잡힌 (수리통계학 지식 전무한) 시니어들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한 좋은 정보가 될 것 같다.

저희 회사에는 파이썬 + 코딩 만능주의가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최근 우연히 파비 블로그를 보게 되었고, 귀사의 DSP 사업 및 대표님께서 작성하신 칼럼의 내용에 십분 공감하여 메일 드리게 되었습니다.

부끄럽게도,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서는 파이썬 + 코딩 만능주의가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나름 애드테크 업계에서는 전도유망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고 평판도 매우 뛰어나나, 회사에서 재직 중인 (감히 모든이라고 말하겠습니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 애널리스트 분들은 기초통계학 및 일말의 수리적 지식 없이 파이썬 코딩만을 하시고 선무당식 추측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테스트 셋 정확도가 높으면 장땡이라는 환경에서 데이터 분석 업무를 진행하다보니, 매일 좌절하며 업무를 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저라고 수리적 깊이가 깊지는 않다 고백하지만, 그래도 학부 시절 가장 좋아한 과목을 고르라면 수리통계학 및 범주형 자료분석론이었고, 누구보다 치열하게 공부했다 생각합니다)

서설이 길었습니다. 대표님께서 작성하신 글들을 보고 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 및 우리 회사가 가야할 방향과 100% 일치한다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공감되는 컨텐츠가 처음이어서 매우 놀랐으며, 파비의 DSP 사업에 대해많은 흥미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똑똑한 분은 저 회사 다니기 힘드실 것 같다.

우리 회사가 잘 나가고 있으면 한 자리 마련해드리고 싶은데, 뭐 하루하루 생존을 위해서 허덕이는 주제에 남의 인생을 함부로 덜컥 짊어질 수는 없으니까ㅠㅠ

강의 중에, 또 이런식으로 응원 메세지 받는 중에 파이썬 + 코딩 만능주의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공대 카르텔” 조직에 대한 불만을 가진 분들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듣는데, 저런 사기꾼이나 다름없는 분들이 퇴출되려면 둘 중 하나 밖에 없을 것 같다

  • 제대로 수리통계학을 쓴 엄청난 퀄리티의 제품이 저가로 공급되거나,
  • 저런 노땅 꼰대들이 퇴출되도록 천천히 기다리거나

저렇게 Low quality 결과물을 내는 시니어 분들이 당장은 시장이 미성숙한 상태여서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은 퇴출될 것이다. 더 빠른 속도로 퇴출되도록 만들려면 우리 회사 같은 수리통계학 실력 기반의 서비스들이 빠르게 성장해야될텐데, 나 역시 쥐뿔 가진게 없으니 안타까울뿐 ㅠ

2009년에 어느 외국계 증권사 IBD팀의 초짜가 “이런 오류 투성이 PT를 만들어야되는 꼴이 더러워서 박사 유학간다”고 했었는데, 2019년에 증권사 보니까 최소한 그런 오류는 없어졌더라. 아직 실력없는 꼰대가 많이 있기는한데, 내 친구들이 그 어린 시절에 봤던 꼰대들 직위에 있는 덕분인지 그런 낯부끄러워지는 바보짓은 안 하는걸 봤다.

지금 Data Science 분야에 공대 카르텔이 시장 장악을 하고 있는 현 상황도 아마 10년쯤 지나고나면 바뀌지 않을까 싶다.

물론 한국의 수학 실력이라는게 미국, 일본, 유럽의 선진국, 심지어 중국 대비해서도 몇 십년 격차가 나기 때문에, 그런 지식을 가진 사람이 승승장구할 수 있는 나라는 아니겠지만, 인력 턴오버가 빠른 증권업계가 10년만에 바뀐걸보면 Data Science도 비슷할거라고 예측해본다.

번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