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데이터 사이언스 커리어 상담 책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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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얼마 전에 받은 어느 데이터 사이언스 커리어 상담 책 작가 분의 인터뷰 요청이다.

(아무리 작가 분이라도 급하게 메일 쓰면 어쩔 수 없는지 맞춤법이 어긋난 부분이 몇 군데 보이길래 수정했음을 미리 밝힌다.)


안녕하세요 !

저는 청소년 진로교육업체 YYYY업체 XXX 작가입니다.

 

우선 회사 이메일을 통해 개인 인터뷰를 요청드려 죄송합니다. pabii blog에서 다양한 정보를 살펴보던 중, 청소년 직업가이드북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편’에 선생님을 꼭 인터뷰하고 싶어 이렇게 연락드렸습니다.

저희는 XXXX로 2XXX년 설립되어 지금까지 300 여개의 중·고등학교에서 기업가정신 및 진로교육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곳입니다. 청소년 직업가이드북 시리즈도 실무자 5인 이상의 생생한 인터뷰를 담아 학생들의 직업 설계 및 진로교육에 도움을 주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직업가이드북은 현재까지 국회의원, 기자, 게임기획자 등 20편이 출간되어 전국 서점 및 학교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단편적인 직업군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일정 편수가 넘어가면 직업관련 교육 프로그램으로 활용될 계획입니다.

 

책은 크게 학창시절부터 지금의 직업까지의 인생스토리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직업스토리로 구성됩니다. 도서 및 회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파일로 첨부했습니다

이번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편’은 데이터 분석 현업에 계신 분들을 대상으로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A 회사 a 대표, B 회사 b 과장 등 이 참여해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 주셨습니다

 

blog를 통해서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과 전문성을 가지고 계신 선생님을 꼭 인터뷰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인터뷰에 참여했던 분들과 다르게 광고 분야에서의 데이터 분석을 경험을 갖고 계신 선생님의 인터뷰가 책에 함께 담긴다면 더욱 풍성하게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직업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참고하실 수 있도록 인터뷰 기본 질문지도 함께 파일로 첨부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신다면 상황에 맞게 인터뷰 내용은 수정될 예정입니다

 

검토해보시고 답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인터뷰는 선생님께서 편하신 날짜와 장소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블로그 글을 읽어 봤으면 저런 질문을 할 수 있을까? 당장 (빅)데이터 “분석”이라는 단어에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블로그 글 몇 개에서 찾아볼 수 있을텐데?

작가라는 분이 글 독해 능력이 얼마나 모자라길래, 이해도가 얼마나 낮길래 저런 질문을 하는거지?

무시하려다가 성격 까칠하다는 욕 먹을 각오하고 답을 해 줬다. 아래는 답변 글이다.


안녕하세요 XXX 작가님,

 

저희 회사 소개 블로그가 이런식으로 알려진 점이 적지않게 당황스럽습니다만,

먼저 좋게 봐 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우선 회사 대표 입장에서 회사에 직간접적으로 돈 벌이가 될 부분이 아니면 거절해라는 투자사의 지침을 거절하기 어려운 점이 있고,

또 A 회사 a 대표, B 회사 b 과장이라는 분들이 제가 엮이고 싶지않은 공대생 출신의 기본기 없는 짝퉁 Data Scientist들로 보이는데다,

정말 관심있는 학생분들이라면 작가님의 책 없이도 저희 회사 블로그에서 이미 충분히 수리통계학 공부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정적으로는 제가 블로그 글에서도 몇 번 밝혔듯이 매우 혐오하는 ()데이터 “분석”이라는 단어를 여러차례 메일과 첨부파일 안에 남발하셔서,

이 학문이 경제학, 공학, 자연과학까지 박사급 연구원들이 수리통계학 모델을 빌려서 쓰는 계산통계학 방법론의 응용이라는 걸,

Analysis가 아니라 Science라는 걸 제대로 감 잡지 못하신 상태가 아닌가는 생각이 들어 만나뵙기 거북스럽습니다.

 

참고로 빅데이터 분석이라는 업무는 Science를 배운 사람들이 하는 작업이 아니라, 학부 수준의 수학 비전공자들이 그래프로 비지니스 해석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지인을 통해 피할 수 없이 만나본 여러 비전문가들이 블로그 글을 제대로 읽지 않고 잘못된 관점으로 제 시간을 낭비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같은 좌절감이 A4용지 한 장도 안 되는 메일과 예상질문 리스트에서 벌써부터 느껴집니다.

 

제 성격이 너그럽질 못해 엉뚱한 이해도를 갖고 잘못된 질문을 하는 분들과 웃으면서 대화하기 어려운 탓에 아래의 요청은 거절드리는 편이 피차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대단한 인간이어서 꼭 인터뷰를 진행하고 싶으시다면 언젠가 제가 할 데이터 사이언스 강의 1달 수업을 듣고, 수업에서 나온 포인트들에 대답할 수 있으실 때

인터뷰에 응하도록 하겠습니다.

 

불편한 답장을 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미안하지만, 이게 국내의 서점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데이터 사이언스 관련 서적이 출간되는 과정이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는 가지 않는다. 설령 Shallow patience가 毒일지라도.

쓸데없는 책 사는데 시간 낭비, 돈 낭비 하지마시라고, 몇몇 분의 사익을 침해해서 공공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