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운영비용의 아웃소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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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커뮤니티는 주작이다는 글 시리즈

를 지난달에 내고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의 민낯을 이렇게 노골적으로 까발리면 어떻게하냐는 핀잔을 몇 차례 들었다. 길거리에서 일반인들한테 커뮤니티 뭐하냐고 물으면 눈팅만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누가 그렇게 많은 글을 쓸까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운영진이 글과 댓글 작업을 하고 있었다던가, 작전 세력이 개입해서 자기들 의도대로 정보 소비 방식을 유도했다던가하는게 진짜라는게 알려지니 커뮤니티 운영하시는 분들 입장에서 기분이 좋을리가ㅋㅋ

아뭏튼 그런 정보를 바탕으로 우리는 파비캐시라는 캐시 어플 운영을 일반 유저에게 돌려버리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냈다.

운영진의 개입도 최소화하고, 작전 세력이 개입하지 못하게 여러가지 제제 장치를 만들어 놓은 다음에, 유저들이 정보를 올리고, 댓글을 달며 소통하면서 합리적인 보상을 받도록 하자는 거다.

합리적인 보상 구조로

  • 내가 올린 글이 Hot 포스트로 선정되면 – 1,000캐시
  • 내가 쓴 댓글이 Best댓글로 선정되면 – 1,000캐시

를 지급한다. (*추후 변경될 수 있음)

거기에 더해서 일반적인 포스트, 댓글, 좋아요/싫어요 들을 모두 모아서 알고리즘을 돌린 다음에 1일 정산을 해서 다음날 약간의 캐시로 보상을 해 드린다. (많이 받으시는 분은 일 정산으로 115캐시 받아가신 사례도 있다)

열심히 컨텐츠를 올리고 소통하시는 분들은 하루에 5만 캐시씩 벌어가시더라. 운영진 알바비를 최저시급으로 준다고하면 하루 일당보다 조금 못 받으시는 셈일텐데, 운영진에게 줄 알바비를 실제 유저에게 돌려주는 사업 모델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다.

약간 덧붙여서 우리 스타일의 Meme에 맞춰 글을 올려주시는 분께는 보너스2,000캐시 드린다. 컨텐츠 제작이 힘들다는 것도 알고, 파비 스타일로 만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우리만의 색깔을 가진 커뮤니티로 만들어 보려고 열심히 삽을 퍼고 있다.

 

컨텐츠의 방향성 – 밈(Meme)

도대체 어떤 컨텐츠가 있어야 사람들이 소비할까? 가장 중요한 질문이고, 정말 오랫동안 다른 커뮤니티들을 보면서 고민해봤는데, 우리는 한국의 다른 커뮤니티들과 차별성을 갖는 컨텐츠로 포커스를 맞췄다.

한국의 커뮤니티들은 성별, 연령, 관심사 셋 중 하나에 타겟을 맞췄다.

어떤 커뮤니티는 20대 여자 분들이 많고, 또 어떤 커뮤니티는 30대 남자분들이 많고, 또 어딘가는 어떤 상품 위주로 컨텐츠가 소비된다.

파비캐시에는 그런 타게팅에 맞춘 정보 소비 대신, 영어권의 밈(Meme)이라고 불리는 고급 유머를 주로 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사, 역사, 철학, 문학, 영화, 스포츠 등등의 다양한 정보들에 대한 지식을 미리 갖춘 사람들에게 특정 사건을 하나 엮어서 유머로 만든 컨텐츠가 반복되는 형태로 소비되는걸 Meme이라고 부르는데, 우리는 딱 이런 고급 유머가 소비되는 곳이 되고 싶다.

위의 Meme이 지난 2020년 4월 8일에 올라왔는데, (외계인 링크, 배트맨 링크) 아마도 9GAG이라는 영어권의 유명 Meme 페이지를 참고하신 유저분이 만드신 것 같더라.

  • 전세계의 모든 인간들이 소비하지 않는 육류를 중국에서는 소비한다는 지식,
  • 최근의 코로나 바이러스 출발점이 중국인 중 누군가가 박쥐를 먹은데서 출발했을지도 모른다는 지식,
  • 배트맨의 Bat은 박쥐라는 지식
  • 외계인이 영장류와 비슷한 형태라는 지식

등등 다양한 종류의 지식이 결합되어야 만들어 낼 수 있는 유머다

위의 짤이 댓글 중 하나로 나왔는데, 중국이 먹는 육류가 다른 나라가 소비하는 육류와 많이 다르다는 유머 컨텐츠가 위의 Meme과 적절하게 결합되어 소비된다.

그 외에 북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내용을 희화화한 Meme도 있고, 이탈리아에 돌고래가 돌아온 건, 강남클럽에 사람들이 몰린 건, 양성-음성-양성 판정이 왔다갔다하는걸 한꺼번에 묶어 유머화한 Meme도 있다. 각각 링크를 눌러서 확인해보시면 좋겠다.

 

컨텐츠의 방향성 – 시사/정보

저런 Meme을 만들어내는게 쉬운 일이 아니고 Meme을 소비하기위한 시사적인 지식이 꾸준히 필요하기 때문에 Meme과 함께 시사적인 컨텐츠도 공급을 장려한다.

우선 신문기사를 업로드하고, 그 글에 댓글로 토론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놨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올라온 글인데, 기사 원문은 하단의 기사보기 버튼으로 Outlink를 통해 신문사 웹페이지에서 보시면 되고, 댓글로 파비 커뮤니티 안에서 소통하면 된다. 포스팅, 댓글, 좋아요/싫어요는 파비캐시 어플 안에서만 지원하고 있고, 웹페이지는 컨텐츠 소비밖에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간다. 유저 행동에 대한 보상 캐시도 당연히 어플 안에서만 받을 수 있다.

 

컨텐츠의 방향성 – 이슈 추적

신문 기사가 업로드되고 댓글들로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면서 최근 이슈들에 대한 정보도 모이는 걸 볼 수 있다. 위의 검색어에 파비 게시판 글이 최상단에 노출되어 있는데, 들어가보면 저 피고인의 신상 정보를 누군가 구해놓으셨더라.

내부 운영인력이 이런 모든 이슈들을 커버하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차라리 유저들의 컨텐츠 제공에 합리적인 보상을 주고 유저들에게 의지하는 방식으로 운영한 덕분에 생각지도 못했던 정보가 파비 게시판을 통해 공개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저 유저 분도 Hot 게시판에 등록되는 글에 보너스 캐시가 주어지는 걸 알고 있으시기 때문에 좀 더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아 올리려고 했을 것이고, 덕분에 파비 커뮤니티 유저들은 이슈 추적에 남들보다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이슈 검색이 편하도록 화면 최상단 가운데에 핫 이슈 검색어들을 배치했다. 어플 안에서도 같은 UI를 통해 쉽게 최근 이슈, 시사, Meme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해 놨다.

 

나가며 – Front page of Internet

영어권의 유명 커뮤니티 중 하나인 Reddit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뉴스 섹션에 자기 어플을 배치해놨다. 한국에서는 커뮤니티를 인생 패배자들이 시간 버리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은데 (DC, 일베 등이 만들어낸 폐해다..), 영어권에서는 Reddit으로 거의 모든 이슈 정보를 얻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Reddit의 구호도 Front page of Internet이다.

우리 파비캐시가 지향하는 것처럼 최근 이슈, 시사 정보, Meme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댓글에는 한 줄 빵터지는 유머 댓글도 있고, 영어권 블랙 유머도, 가끔은 매우 진지하게 논문급의 비판과 분석이 들어간 댓글도 만날 수 있다.

파비캐시에서도 비슷한 성향의 논박을 가끔 볼 수 있는데, 게임사 넥슨이 투자업으로 진출을 모색한다는 글에는 투자 업계 경력자들이나 할법한 댓글들이 오간 것을 볼 수 있다. 기존 크라우드 펀딩이 FI처럼 운영됐는데, 넥슨 모델은 크라우드 펀딩을 SI투자자로 만들어보겠다는 의도인 것 같다는 댓글들, 소액 투자자가 경영에 도움이 되긴 쉽지 않겠지만 게임에는 적용될수도 있지 않을까는 논박은 인생 패배자들이 시간 버리는 곳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 않을까? (이런 댓글 토론 하시는 분들은 Best댓글 보너스를 여러차례 받아가셨다. 그만큼 다른 유저들이 고급정보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파비는 Predictive Analytics By Integrated Intelligence (PABII)의 약자다. Integrated Intelligence, 통합지성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낱개 정보는 의미없지만 모아놨을 때는 강력한 파워를 가지는 지성을 말한다. 파비캐시는 이런 통합지성에 기반해 성장하고, 또 그 과실을 유저 분들께 돌려드리기 위해 유저 데이터를 광고 타게팅에 활용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회사 소개 참조) 더 성장해서, 더 많은 광고비를 벌어, 더 많은 보너스 캐시를 유저 분들께 돌려드릴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