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성장 모델 vs 수익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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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Analytics 기준 파비캐시 웹페이지 유저 숫자)

파비캐시 웹페이지 기준 방문자 숫자가 월간 30만명을 돌파했다.

2020년 4월 11일에 웹페이지 최초 셋팅을 끝내고 Google Analytics 트래커를 막 심었을 때 하루 200명이 들어오는 웹페이지였고, 5월 1일 기준으로 하루 1,500명, 한달 3만 5천명 (중복유저 제외)이 남짓의 유저가 들어오는 작은 웹페이지였는데, 한달만에 유저 숫자가 10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5월 중순부터 갑자기 파비캐시의 컨텐츠를 찾아들어오는 트래픽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고, 하루 방문 유저 숫자가 2주이상 꾸준히 최소 1만 이상을 유지중이다. 일반 컨텐츠를 소비하는 유저들 이외에, 갑작스러운 트래픽이 몰릴 경우 1일 유저 숫자가 3만 이상을 찍는 경우도 종종 있는 걸로 봐서, 현재 트렌드를 유지하면 6월 말 전에 월간 방문 유저 50만을 충분히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처음 뚜껑 열 때만해도 연말까지 월 100만명 모으고 수익화 생각해보자고 그랬는데, 생각보다 속도가 빠르다ㅎㅎ

유저 많아지니까 광고 붙여서 돈 버는거냐고? 홍보성 상품 팔거냐고? 매출 수수료 받아서 유저 5천명으로 월 천만원 번다는 그런 수익화냐고?

글쎄다. 우리는 언제나 오늘을 희생해서 내일의 이익을 찾는 스타트업이다. 파비캐시가 어떻게 클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해보자.

일단 파비캐시는 검색 유입이 거의 유일한 유저 유입 채널인 커뮤니티다.

왜? 우리는 바이럴 마케팅을 안 하고, 이 글 읽는 분들 중 아마 0.1%만 파비캐시 웹페이지에 들어가볼테지만, 웹페이지 개발 시점부터 치밀하게 고려된 구글SEO 설정 덕택에 어지간한 파비캐시 컨텐츠들이 국내 대부분의 커뮤니티들에 있는 동일 내용보다 SEO 랭킹이 높기 때문이다. SEO 점수가 굉장히 높은 신문기사, 고급 잡지 등등을 제외하면 파비캐시 컨텐츠가 독점적으로 구글 검색 최상위에 노출되는 것을 지속적으로 목격할 수 있다. (관련 포스팅 참조) 덕분에 유저들이 알아서들 퍼가더라.

구글 SEO의 기본 원리인 Eigen-centrality에 대한 수학적인 설명(링크 참조)을 이해하신 분은 공감하겠지만, SEO 점수를 높이기 위해 가장 핵심적인 방법은 고급 컨텐츠를 장기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신규 방문자들이 타고 들어왔던 트래픽을 그런 고급 컨텐츠에 반복적으로 옮겨주는 것이다. (Tag값을 잘 설정하고, 페이스북이나 다른 커뮤니티에 퍼나르고… 이런 마케팅 업계 상식은 옵션에 불과하다.)

성장하려면 트래픽을 더 끌어와야하니 결국 지금보다 더 구글SEO 점수를 높여야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럼 컨텐츠, 특히 고급 컨텐츠가 필요한데?

수익화를 위해서는 뭘 해야할까? 애드센스 같은 광고? 상품 판매? 그건 파비캐시 커뮤니티의 특성이 아닌데? 개성을 포기하면서 수익화를 한다?

신문과 잡지가 실상은 컨텐츠를 가장한 홍보물 덩어리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Front page of Internet을 꿈꾸는 미디어 매체로 수익화를 하겠다면 역시 컨텐츠의 파워가 핵심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성장도 수익화도 모두 컨텐츠로 귀결되네?

아마 신문, 잡지, 저널 같은 활자 매체들이 같은 고민과 같은 솔루션에 도달했을 것 같다.

  • 근데, 너네 커뮤니티라고 하지 않았냐? 잡지사 될려고 그러는거야?
  • 엉ㅋ 우리 YouTube 따라할려고

(파비캐시 내 공지사항)

자체 생산 컨텐츠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파비캐시 이곳저곳을 둘러보면 유머 섹션에 올라온 거의 대부분의 컨텐츠가 외부에서 퍼온 컨텐츠다. 그동안은 보너스 1,000캐시를 일률적으로 지급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문기사를 요점만 쏙쏙 담아 퍼오거나, 나름대로의 논박이 있는 긴 글을 쓰신 분들께 특별히 더 큰 이득을 드리지 못했는데, 인센티브 구조를 바꿔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2주 후부터 아래와 같이 캐시 지급 방침을 변경한다.

일반 Hot 컨텐츠: 1,000캐시 -> 500캐시

자제제작 Hot 컨텐츠: 500캐시 + 보너스 2,000캐시 추가

벌써 몇몇 유저 분들이 영화 리뷰 같은 고급 컨텐츠를 올려주셨는데, 6월 15일에 정식 런칭을 하게 되면 각각의 고급 컨텐츠별로 보너스 캐시를 지급한다. 직접 만든 컨텐츠가 Hot에 올라갈 고퀄리티인 경우에 최소 2,500캐시를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로직은 파비 홈페이지 참조)

YouTube모델 카피 – 광고 수익 캐시 지급

YouTube가 하고 있는 것처럼 해당 컨텐츠로 수익이 발생할 경우 수익의 일부를 컨텐츠 공급자 분께 드리는 서비스를 런칭한다. 고생해서 만든 컨텐츠를 올렸는데 겨우 2,500캐시만 받는다면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또 파비의 모토가 일한만큼 받자는 주의이기 때문에 YouTube식 지급 구조를 채택한다. 우리가 가진 타게팅 알고리즘의 진가가 여기에서 발휘될 것이다.

동영상과 방송만 돈을 버는 컨텐츠가 아니라, 좋은 포스팅도 돈을 버는 컨텐츠가 된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전문 영화 리뷰어 분들이 글 1개에 약 20만원 남짓의 원고료를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업로더 대부분이 아마추어들이라 원고료는 천차만별이겠지만 돈을 한 푼도 안 주는 브런치, 블로그에 끼워넣은 광고수익이 거의 0원이나 다를바 없던 네이버 블로그보다는 훨씬 더 많은 원고료를 벌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하는 것이 이 서비스의 기획 목적이다.

초반에는 구글SEO 점수가 낮아 경쟁이 치열한 키워드 기준으로 검색 최상단 노출이 어렵겠지만, 고급 컨텐츠가 쌓이면서 동반 순위가 점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올 연말까지 반년간 고급 컨텐츠 100개를 쓰신분이 2천만원을 버실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동원해 볼 계획이다.

사실 좋은 컨텐츠로 구글 검색시 최상단 노출이 안정적으로 보장되면 조회수 몇 십만은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시스템이 구축되면 철저하게 컨텐츠 퀄리티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보기 싫은 컨텐츠 있으면 끄면 된다. 시사/정보, 코로나19, 뉴스는 다 꺼버렸다 ㅋㅋ)

고급 컨텐츠를 통한 커뮤니티 인식 개선

처음에는 유머 글로만 시작했고, Reddit처럼 신문기사, 이슈성 정보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5월 초부터 추가한 카페, 맛집 리뷰, 5월 중순부터 추가한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 리뷰에도 조금씩 컨텐츠를 공급하시는 고급 유저들이 생겨나고 있다. 위의 보너스 2,000캐시를 Hot 컨텐츠들에 일괄 지급해드렸고, 광고 수익 캐시 지급 조건을 충족시키시는 분께는 이미 연락을 드린 상태다.

일반적인 한국의 커뮤니티는 특정 카테고리의 정보를 제공하는 글로 유저를 모으고, 성장을 위해서 자극적인 컨텐츠, 지나친 어그로성 글들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회사 운영 면접을 오신 분은 국내의 모 커뮤니티에 하루에 글 50개 올리고, 각각의 글마다 야한 사진을 반드시 포함시켜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하시더라. 또 다른 분은 어그로를 끌 수 있는 컨텐츠를 하루 1개씩 제작하는 업무를 하셨다고 했던 분도 있다.)

파비캐시 커뮤니티는 고급 컨텐츠, 여러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성장 속도가 매우 더디겠지.)

DC인사이드, 일간베스트 (일베), 클리앙, 여성시대 (여시) 같은

  • 패드립,
  • 정치 편향적인 컨텐츠,
  • 남녀 혐오 컨텐츠

를 이용한 어그로로 유저들을 끌어모으는 방법 대신, 생산적인 컨텐츠를 소비하는 유저들의 모임이라는 이미지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지향점이다. 우리는 패드립 같은 마이너 문화가 소비되는 공간이 아니라, 인터넷 미디어로 성장하는 걸로 방향을 잡았다.

(딱히 유느님은 홍보가 필요한 분이 아니겠지만,
저 Best댓글 자리는 홍보하고픈 연예인이 자기 짤을 올리고 싶은 곳일것 같다ㅋㅋ
자기네 연예인 광고하고 싶으신 기획사 있으시면 admin@pabii.co.kr로)

나가며 – 광고만 광고가 아니다

우리가 광고 플랫폼 만들고, DSP를 위해서 타게팅 알고리즘과 대용량 트래픽 처리하는 서버 시스템 (RTB) 만든다고 소개하니까 어느 광고대행사 분이 비웃으시더라. 보아하니 먹물 좀 먹은 사람이 광고시장 만만하게 보는거 같은데, 어차피 타게팅 광고는 광고 시장 전체에서 아주 쬐끄만한 파이에 불과하다고. 맞는 말씀이다. 덕분에 우리 사업 모델이 크게 Pivoting하게 됐다.

창업하자마자 소위 말하는 찌라시 신문사들에서 회사 소개 글 써 줄테니 한 건에 50만원, 100만원씩 달라고 했었다. 심지어 파비 블로그보다 트래픽이 더 안 나오는 인터넷 신문사들이 100만원씩 원고료를 달라고해서 기가찼던 적도 있다. 방송 대담 프로에 전문가로 얼굴 비춰줄테니 자기네가 준 스크립트 읽고 전문가 코스프레만 해라, 그리고 광고비는 500만원이다는 곳도 있었다. SNS에서 팔릴 신상품 하나 출시하면 파워블로거라는 분들 1,000명에게 (거의) 같은 컨텐츠를 뿌리고 글을 써달라고 한다. TV의 예능 프로는 PPL로 도배되어 있고, 살짝살짝 노출되는 상품들이 잘 나오도록 스크린 샷 묶음 100장을 커뮤니티에 뿌려서 사람들의 눈에 그 상품이 익숙해지도록 만드는 것도 모두 광고의 일부다. (치사하고 아니꼬와서 이런거 하나도 안 했는데 좀 할껄 그랬나?ㅋ)

처음 파비캐시 커뮤니티를 열었을 때 “연령, 성별, 정치성향, 특정 관심사 어느쪽을 타겟하는거냐?”고 질문하는 커뮤니티 경력자 분들이 많았는데, 어느쪽 타게팅도 아닌거 같아서 망할꺼 같다고 안 될꺼 같다며 피하는 지원자도 있었고, 심지어 회사를 떠나는 직원도 있었다. 맞다. 우리는 하위 문화를 소비하는 커뮤니티가 아니라 YouTube 같은 종합 미디어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왜? 광고를 억지로 끼워넣어서 소비시키는 알고리즘만 갖추면 광고 효과가 높아지는게 아니라, 광고가 컨텐츠고 컨텐츠가 광고인 미디어가 되는 것이 진짜 광고 플랫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한 줄 요약하면, 커뮤니티에 광고 붙여서, 상품 팔아서, 수수료 받아서 수익화하는게 아니라, 컨텐츠 플랫폼으로 성숙시키는게 우리의 수익화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