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실체를 파악한 실리콘 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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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Fun 서비스 출시 이후 업로드 되는 다양한 종류의 유머 짤을 보게 되는데, 그 중 우리 회사 사업 모델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짤 하나를 공유해본다

(Source: 파비Fun의 어느 포스트)

사실 똑같은 유머 짤을 9gag.com이라는 영어권 커뮤니티에서 본 적이 있는데, 댓글 중 하나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Source: 9gag.com)

위의 댓글을 번역하면

투자자에게 회사 IR을 할 때는 끝판왕 AI기술

CEO에게 보고서를 올릴 때는 최신 머신러닝 알고리즘

관리자급 회의에서는 통계학

실제 개발에서는 단순한 선형 회귀 방정식

이라는 놀림이다

인공지능이라는게 개발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던 영어권 커뮤니티의 반응들이다.

그 중에는 Neural network는 다르지 않냐고 질문하는 사람도 있던데, 파비 클래스를 듣고 가신 분들, 그 외에 기초 지식이 탄탄하신 분들은 충분히 공감하겠지만, Neural network는 인간의 복잡한 신경망을 복제한게 아니라, Regression 방정식을 Tree형태의 중첩 구조로 묶어놓은 구조에 불과하다. Tree 구조도 수학과 통계학이고, Regression도 수학과 통계학인데, 도대체 인공지능의 어느 부분이 수학, 통계학이 아닌 부분이 있다는 말인가?

예상대로 일침을 놓는 답변이 달려있더라.

한국의 현실

우리 회사가 벤처기업 인증을 받느라 관계자 분들께 심사를 받았다. 관련된 내용으로 정부 기관에 일하시는 어떤 분이

대표님 학부 전공이 경제학인데 인공지능을 어떻게 아는거에요? 이거 엔지니어들이 하는거 아니에요?

라며 거짓말하지 마라는 표정을 짓더라.

그 동안 파비 블로그를 꾸준히 읽으신 분들은 저런 사람들이 세상에 정말 많다는 사실, 그리고 필자가 저런 사람들 때문에 어이없어 한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한숨을 푹 내쉬고 왜 AI라는 “기술”이 사실 수리통계학 기반의 계산통계학이고, 왜 필자의 Financial Math 박사시절 연구주제가 계산통계학을 쓰는 학문이었고, 왜 실리콘 밸리에서 필자같은 배경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뽑고있고, 왜 경제학 박사하는 친구들이 기를 쓰고 퀀트 마케팅이라는 주제를 징검다리로 삼아 이쪽으로 들어오려고 하는지 설명을 해 줬다.

그 다음 질문이

그럼 대표님이 코딩도 직접 하시는거에요?

였는데, 아마 설명을 알아먹었으면 하지 않았을 질문 같아보이기는 하는데, 그래도 친절하게 내 코드들을 보여줬다.

언젠가 저 분들도 깨닫는 날이 오겠지. 당신들이 알고 있는 인공지능은 엔지니어들이 아니라 계산통계학 전문가들이 만들어 낸 지식이라는 걸.

우리나라가 실리콘 밸리보다 항상 2-3년 정도 늦던데, 9gag.com 같은 영어권 커뮤니티에 저런 농담 댓글이 올라온지 좀 됐으니까 벤쳐기업 심사하는 분들도 1-2년 안에 인공지능이라는 단어의 실체를 좀 더 깨닫게 되시지 않을까 싶다.

어찌됐건 융통성 있게 잘 이해해주셔서 벤처기업 인증은 무사히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