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스타트업의 흔한 테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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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계에 100억, 200억짜리 딜은 굉장히 많다. 보통은 대기업 부장급이 임원으로 승진하려고 하거나, 임원들이 직급 올리는데 성과 보여주기 용으로 딱 좋기 때문이다.

어느 대기업이 실리콘 밸리에 있는 회사를 180억에 인수했더니 1달 후에 그 회사의 Data Scientist가 퇴사해버리더라, 그 친구 한명 보고 회사 인수 했는데 나가버려서 허탈했다는 담당 직원의 말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 인수건을 이끈 임원 분은 피인수회사를 이용해서 성과 포장하고 승진하는데 이용하실 것이다.

저렇게 작은 조직을 하나 인수해봐야 매출액이 엄청나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고, 보통은 인력 고용비 절감 + 마케팅 포인트로 쓰인다. 우리회사가 드디어 AI 시장에 진입한다, 업계의 유명한 누군가를 영입했다, Fancy한 시장 선도적인 회사가 되었다는 홍보효과. 며칠간 주가 오른다.

인수회사가 그런 관점으로 작은 딜만 찾아다닌다는 점을 악용하는 피인수회사들도 많다.

기술력은 전무하지만 그럴싸하게 언론 플레이를 하고, 개발자 몇 명을 앉혀놓은 다음에 자기네가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모인 회사라고 포장을 한다. 개발자 몇 명은 당연히 수학, 통계학 관련 지식은 전무하고, TensorFlow, PyTorch 같은 오픈소스 몇 번 써 본 경험이 전부인 사람들이다. 대신 학벌과 스펙은 좋다. ‘우수한 인력이 모인 회사’가 된다.

파비클래스를 통해 가르치는 수학적 직관? 그딴거 저 분들께 필요없다. 투자사와 인수회사를 설득할 수 있는 학벌과 스펙만 갖추면 된다. 어차피 인수회사 사람들이 논리를 따져가며 복잡한 질문은 안 하거든. 그러면 다른 회사 찾아가면 되는거고. AI 기업 인수라는 성과 포장하고 싶은데 아무것도 모르는 임원은 한국 땅에 널려있다.

그렇게 100-200억에 회사 팔아먹고, 약간씩 챙긴다음, 일해달라는 기간 맞춰서 일해주고 난 다음에 연쇄 창업을 한다. 거의 같은 패턴으로.

미국의 초특급 명문 공대 나왔다는 어느 블록체인 개발자가 딱 이렇게 살더라. BGP만 한 문장에 3번 언급하길래 네트워크 그려서 풀어내는 이야기 시작하니 갑자기 Neural Network는 자기의 전문 영역이 아니라고 하던 그 분. (Neural Net과 블록체인 언급하며 나온 Network모델이 전혀 다른 맥락이라는걸 파비블로그 독자들은 아실것이다.)

우리회사처럼 자기회사 가치가 몇 천억이 될 수도 있다고 꿈에 부풀어서 착각하는 몇몇 바보(?)들을 빼면, 팀 만들고, 상품 만들고, 주변에 연락해서 매출액 만들고 바로 100-200억에 매각 들어가는 회사들이 스타트업의 일반적인 프로세스라고 해도 꽤나 맞는 말일 것이다.

다른 글에서 여러차례 밝히듯이, 한국 조직들의 기술력이라는게 보잘것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큰 욕심을 내지않고 저렇게 시류에 맞춰서 Fancy한 단어 집어넣은 작은 회사를 후다닥 만들어서 팔아치우는건 시장최적화된 전략인 것 같다.

파비클래스에서 ‘수학적 직관’ 쌓으면서 공부해야 제대로 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될 수 있다고 목소리 높여서 미안하다. 그냥 시류에 맞춰서 살자.

 

 

근데…저렇게 폭탄 돌리기하면 다들 돈 벌고 그 회사 주가 폭락하기 직전에 산 사람만 손해보는거겠지?

쩝 플랫폼 기반의 Tech회사 매출액이 30억이나 나오는데 겨우 100억에 팔려고 하는게 말이되나? 도대체 매출액 구성요소가 뭐길래?


크롬 페이지 상단에 노출시켜주신 크롬 담당자님께 감사드립니다. 1boon, Yahoo, CNN, Fox Business 같은 컨텐츠들이랑 같은 레벨로 실리니까 괜히 우쭐해지네요. 하나도 아니고 두개씩이나 한꺼번에ㅋㅋㅋ 우측 글 링크 공유합니다

수학 노베이스 개발자 분이 데이터 사이언스를 위해 수학이 필수라는 걸 깨달은 글 후기